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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생활 트렌드

한경서울마라톤 10km 첫 도전|포기하려던 제가 다시 달리는 이유

by Vanillahai (바닐라하이) 2026.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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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서울마라톤 10km 첫 도전

 

안녕하세요.

매일 블로그 댓글로 짧게 인사드리면서 정식으로는

처음으로 인사드리네요. 바닐라하이입니다.

저는 블로그에 매일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제·투자·반도체, 2030 생활 트렌드, 그리고 라이프·축제·여행 등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로 격려해 주신 덕분에 저도 열심히 쓰면서 매일 매일 하나씩 배우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5일, 한경서울마라톤에 관한 글을 쓰고 바로

한경서울마라톤 10km 코스에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 회사를 다니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1km도 제대로 뛰어본 적이 없어서

신청 버튼을 누르기까지 조금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2026 한경서울마라톤 총정리|코스·참가신청·종목선택·준비 그리고 러닝크루 참가까지 한 번에

마라톤 첫 참가 연습법 7주 플랜|러닝 초보 5km·10km 완주 훈련 (한경서울마라톤 대비)

 

8월 16일에 글을 쓴 대로 러닝 초보 7주 플랜을 시작했습니다.

1주 차부터 계획대로 조금씩 연습했고, 3주 차에 접어들 무렵에는 달리는 거리를 5km까지 늘렸습니다.

 

‘이대로 연습하면 10km도 완주할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어느 날 밤 10시쯤, 뇌종양으로 입원해 있던 동생의 담당 의사 선생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빨리 오셔서 임종을 지켜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날 점심시간에도 잠깐 시간을 내 동생의 얼굴을 보고 왔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괜찮아 보였는데….

‘갑자기? 정말…?’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병실에 도착했을 때 동생은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하얀 얼굴은 이상하리만큼 편안해 보였습니다.

순간 저는 생각했습니다.

‘고비를 넘겼구나.’

그때 뒤에서 의사 선생님께서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조금전에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눈물이 쏟아졌고,

그 순간에는 정말 병실 전체가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장례를 무사히 마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슬픔’이라는 단어가

실제로 느끼는 슬픔을 표현하기에는 너무 작은 단어일 수도 있다는 것을요.

 

5일 후 다시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동료 선후배님들의 위로에도

업무는 제대로 할 수 없었고 밤에는 좀처럼 잠들지 못했습니다. 그런 날들이 계속됐고,

주변 분들의 권유로 정신의학과 병원을 찾았습니다

우울 증상이 시작된 것 같다는 선생님의 말씀과 함께

아침·저녁·잠들기 전에 먹는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약을 먹기 시작하고 나서야 조금씩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습니다만 

당분간 병원은 계속 다닐 생각입니다.

 

당연히 마라톤은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대회까지 4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몸도 마음도 다시 달릴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기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있을까?’

그래서 다시 운동화를 신었습니다.

처음 1주 차 훈련을 시작했을 때처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아주 조금씩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달리기 싫은 마음과 그래도 달려야 한다는 마음이 매일 부딪혔습니다.

그래고 아파트 한 바퀴라도 뛰자는 생각으로 거의 매일 운동화를 신고 나갔습니다.

며칠전 한경 마라톤에서 받은 티셔츠, 양말, 등번호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갔고,

드디어 오늘,
처음 도전하는 10km 마라톤 출발선에 서게 됩니다.

 

아직도 약의 도움을 받으며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습하면서도 아직 한 번도 10km를 끝까지 달려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참가하려고 합니다.

제가 스스로에게 했던

‘한번 결심한 것은 행동으로 옮기겠다.’

그 약속만큼은 지키고 싶기 때문입니다.

오늘 기록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빠르게 달리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중간에 힘들어 천천히 뛰어도 괜찮습니다.

목표는 단 하나,
10km를 끝까지 완주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마음속으로 동생에게 한마디 하고 싶네요.

“잘 보고 있지?
오빠, 끝까지 달렸어.”

 

두서 없이 제 이야기를 적어보았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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