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열과 여유로움이 함께 공존하는 나라 스페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시에스타를 포함한 스페인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 사람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찾는다는 음식, 그리고 얘기만 들어도 당장 달려가 보고 싶은 '산페르민 축제'와 '토마토 축제'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그러면 그들의 여름 풍습으로 같이 떠나시죠!
1. 스페인 여름의 지형적 특징과 날씨
열대 지중해성 기후
스페인의 국토 대부분의 지역에서 열대 지중해성 기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지중해 연안국가와 마찬가지로 연간 강수량이 300~700 mm에 달합니다. 여름에는 일반적으로 매우 덥고 건조하며 평균 기온은 약 20℃~25℃입니다. 한여름은 6월 말에서 9월 초까지이며 이때 평균 일일 고온이 29℃ 이상이며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에서 가장 더운 달은 7월입니다. 평균 고온은 33℃이며 평균 기온은 17℃입니다. 최고 기온이 40℃를 웃돌 때도 많이 있습니다. 산 페르민 축제가 열리는 북부 지방은 지중해 연안과 대서양 양쪽의 영향을 받는데 구릉지대인 북서쪽은 대서양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리는 반면 지중해의 영향을 받는 에브로 평원은 더위기 심합니다. 중부지방인 마드리드는 여름에는 낮이 매우 뜨겁고 밤은 쌀쌀합니다. 뚜렷한 밤낮의 기온차는 포도의 신맛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어, 질 좋은 포도주 생산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2. 여름 풍습과 여름을 이겨내는 음식
a) '시에스타'(La siesta- 낮잠)
스페인 여름은 '시에스타' 문화로 인해 오후 시간에는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는 문화가 있습니다. 지중해 연안국가와 라틴아메리카, 필리핀 같은 열대지방의 낮잠 시간과 같으며 라틴권 문화의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잠깐 자는 낮잠을 일컫는 말로, 특히 오후 1시부터 4시 혹은 오후 2시부터 5시에는 대부분의 가게와 음식점은 칼같이 문을 닫고, 사람들은 휴식을 취하거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이는 더위에 지친 여름을 이겨내기 위한 지혜이기도 합니다. 원래 스페인어로 '시에스타'는 '여섯 번째 시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Hora sexta'에서 유래된 단어이며 동틀 녘부터 정오 시간까지 여섯 시간이 지나 잠시 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b) '타파스'(Tapas)
'타파스'는 스페인에서 주로 먹는 음식문화로 식사전에 술과 곁들여 먹는 소량의 음식을 통틀어 '타파스'라고 합니다.'타파스'는 '씌우다, 덮다'의 Tapar에서 유래되었는데, 와인잔에 벌레가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소시지나 햄을 얹는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식욕을 돋우어 주는 애피타이저의 일종으로서 스페인 요리에서는 간식의 일종으로 먹습니다. '타파스'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여 오징어 튀김, 생선 튀김 등 해산물을 튀겨서 먹기도 하고 미트볼, 하몽, 구운 새우, 소시지 등 여러 가지입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타파스를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찾는다고 합니다.
c) '시드라'(Sidra-사과술)
'시드라'는 사과를 발효시켜 만든 발효술이며 스페인 북부의 특산물입니다. 설탕이 첨가제를 넣지 않고 자연스럽게 발효시킨 것으로 여름에 즐겨 마시는 음료입니다. 품질 좋은 사과로 유명한 '아스투리아스'와 '바스크'에서, 정제를 하지 않는 옛날 정통 방식을 고수해서 '시드라'를 만들기 때문에 사과즙을 그대로 짜서 마시는 것처럼 맑지 않은 엷은 노란 색깔이 특징입니다. '시드라'는 시원하고 상쾌한 맛과 청량감을 가지고 있어서, 더위를 식혀주며 여름을 이겨내는 음료로 즐겨 마십니다.
3. 더운 여름을 이겨내는 여름 축제
a) '산 페르민 페스티벌'(San Fermin Festival)
3세기말 주교였던 '산 페르민'을 기리기 위해 매년 7월 6일 정오부터 7월 14일 자정까지 '나바라'(Navarra) 주의 주도인 '팜플로나'(Pamplona)에서 열리는 축제입니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17C~18C에는 종교적 색채가 두드러졌으나 19C부터는 오락적 성격이 강한 축제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축제기간 동안에는 '소몰이', '투우', '퍼레이드', '폭죽 터트리기' 등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합니다. 특히 3분 정도 진행하는 '소몰이' 행사는 빈번한 사고를 동반합니다만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흥분하면서도 그 분위기를 매우 즐기고 있습니다. '산 페르민 축제'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데는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의 공이 컸습니다. '헤밍웨이'는 축제에 큰 감명을 받고 그의 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1926)과 (The Death in the Afternoon-1932)에 산 페르민 축제의 분위기와 '소몰이'(Encierro)의 모습을 자세히 묘사했습니다. 팜플로나 시는 감사의 마음으로 '헤밍웨이' 동상과 그의 거리와 공원을 만들었습니다. 축제 프로그램 중에는 축제 시작을 알리는 '추피나소'(Chupinazo)를 시작으로 유명한 '거인행렬'(Glgantesy Cabezudos), '소몰이' 등이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 등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몰이'는 축제기간 중 매일 아침 8시에 시작되며 투우경기에 사용될 평균 600 kg의 난폭한 여섯 마리 소를 거리로 내 몰아 약 875 m 거리를 참가자들과 함께 3분 정도 질주를 벌입니다. 환호성과 긴장감으로 여름 더위는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b) '라 토마티나'( La Tomatina) 축제
스페인 여름 축제하면 빼놓을 수 없는 '라 토마티나', 바로 '토마토 축제'입니다. '라 토마티나'는 스페인 남동쪽 발렌시아의 작은 마을, '부뇰'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열리는 축제이며 8월의 마지막 수요일에 개최됩니다. 이 축제는 수천 명의 참가자들이 잘 익은 토마토를 서로에게 던지면서, 거리에서 신나게 놀고 즐기는 축제로 유명합니다. 오전 11시 광장 중앙에 올리브기름을 칠한 기다란 막대기를 설치하고, 그 위의 햄을 따내면 바로 토마토 축제가 시작됩니다. 약 100만 개의 으깬 토마토를 서로에게 던지기 행사는 약 1시간 정도 계속됩니다. 이 순간만큼은 하늘, 땅, 그리고 사람들이 온통 토마토로 범벅이 되면서 여름 더위는 잊은 채 토마토 던지기에만 몰두합니다. 토마토 던지기가 끝나면, 종료를 알리는 대포가 울리고, 더 이상 토마토는 던질 수 없습니다. 이 축제는 1945년 경부터 시작되었으며 약 80년 전통의 스페인 3대 축제 즉, ⓐ 3월의 '라스파야스', ⓑ 7월의 '산 페르민', ⓒ 8월의 '라 토마티나' 중 하나입니다.
4. 스페인 사람들의 숙취해소
스페인 사람들은 건강과 맛을 모두 고려하여 여름에 다양한 음식을 즐기며, 술마신 뒤 숙취해소를 위해서 수분 섭취와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합니다.
- '해산물 수프'(Sopa de Marisco)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조개, 게, 생선등을 넣고 오랜 시간 푹 끓인 이 신선한 수프는 담백하고 풍성한 맛으로 기력을 보충해 주며 활력을 되찾게 해주는 숙취해소 음식입니다.
- '토마토 주스'(Tomato Juice)
토마토 주스는 스페인에서 인기 있는 숙취해소 음료입니다. 신선한 토마토와 각종 향신료로 만들어진 이 음료는 수분과 영양소를 보충하여 숙취 증상을 해소시켜 줍니다.
- '쇼콜라테'(Chocolate)
스페인은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해장을 위해 뜨거운 '쇼콜라테'를 마시거나 츄러스를 찍어 먹으며 해장을 합니다. 숙취해소로 초콜릿은 다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초콜릿에 들어간 타우린, 카테킨 성분이 알코올 분해를 돕는다고 합니다.
5. 결론
이상으로 '스페인의 지형적 특징 과 날씨', '여름을 이겨내는 음식', '여름을 이겨내는 여름축제', 그리고 스페인 사람들의 숙취해소법' 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여름 건강을 위해 신선하고 가벼운 식사를 즐기면서 여름을 이겨내고 있으며, 위에서 언급하지 못한 다양한 즐길거리와 축제도 많이 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 기회에 추가로 다루겠습니다. 스페인 여름 풍습과 여름 이겨내기 정보를 통해 더욱더 즐거운 스페인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